25 Oct, 2011 - 04 Dec, 2011
현대 미술가들에게 있어서 ‘꽃’은 단지 아름다움일까. 아름다움의 표상으로 굳어진 대표적인 사물, 꽃. 그 아름다움 뒤쪽 보이지 않는 본질로 접근하는 것이 본 전시의 시작이다. 화려한 이미지에 잠재되어 있는 숨겨진 메시지의 노출을 통해 그 이면의 다른 상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그 의미는 그림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그려진 바탕과, 경계를 넘어 존재하는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 어떤 사물이 그 자체로의 의미와 당연한 결합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인간의 삶 근처에서 사물...
15 Dec, 2011 - 29 Jan, 2011
우리가 느끼는 일상은 반복되는 하루 일과와 매일 지나치는 거리, 늘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습관적인 행동을 포함한 시간과 공간을 모두 포괄하고 있지만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면에 드러난 일상이라고 하는 것은 신선한 자극을 주지 못하므로 간과해 버리기 쉬운 것이기도 하다. 김경민 작가는 여성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삶 속에서 체험하고 있는 내용들 해학적이면서도 풍자적인 구성으로 많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우리 동시대의 어떤 작가도 흉내 내기 힘든 탁월한 모델링 역량을 바탕으...
02 Feb, 2012 - 26 Feb, 2012
이재익 작가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금속조형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금공예를 주전공으로 택했지만, 학과의 특성상 금속에만 국한시키지 않은 다양한 재료들을 다루게 되면서 디자인과 순수예술을 오가는 전방위적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는 금속공예, 조명, 조형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에 관심을 갖고, 폭넓은 재료를 작품의 성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여 작업에 응용해왔다. 이번 갤러리로얄의 전시는 그간의 유학생활 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장르간의 융합 작...
08 Mar, 2012 - 22 Apr, 2012
[Twilight zone]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중간지대, 경계 불분명 지역” 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80년대 높은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던 “환상특급”이라는 외화시리즈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 작품의 주인공들은 현실에서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우리가 한번 정도 상상을 해봤을 것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내용이다. 끝이 없고 자유로운 환상의 세계는 그것이 실제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인지 아닌지 조차 모호하다. 또 행복한 환상에 젖어 있을 때는 그 상황에서 깨고 싶지 않을 만큼 달콤하며, 현실에선 불가...
26 Apr, 2012 - 27 May, 2012
근래에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라는 용어를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다.블로그, SNS,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도 그들의 활동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의 영향력 또한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커지고 있다. 삶이 예전 보다 윤택해지고, 직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진 만큼, 시장에 나온 물건을 선택하여 소비하는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능동적 소비자의 개념에 가까운 그들의 등장은 당연한 것임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생산과 유통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05 Jun, 2012 - 07 Jul, 2012
기존의 회화와 기타 매체가 완벽한 아트워크로서의 감흥을 주고 있다면, 드로잉은 그 답답함을 내던지고 작가 본연의 감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드로잉은 생각을 구현해내는 모든 과정의 기록이다. 개념은 모든 방향으로 활짝 열려있으며,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술의 뻣뻣함에 대항하여 모든 제약과 구속을 털어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었던 작가들의 정신을 드로잉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날 것, 진솔한 것, 적나라하기까지 한 것으로 작가의 복잡 미묘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
12 Jul, 2012 - 11 Aug, 2012
갤러리로얄은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리우보촌(Liu Po Chun)의 첫 한국 개인전, 을 개최한다. 리우보촌은 매체와 매체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장르 간의 경계가 흐릿해진 오늘날의 미술에서 ‘조각’의 맥락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 조각의 지켜가며 그 개념의 범주를 넓혀 다원화된 ‘조각’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그의 행보는 오늘날 조각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 돌, 나무, 금속, 흙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어왔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산업사회의 대표적인 산물인 철강...
16 Aug, 2012 - 22 Sep, 2012
현대미술에서는 순수예술과 상업미술인 디자인 사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디자인은 이미 작품화 됐다. 예술도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상품과 작품의 경계로 모호해졌다.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은 이미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디자인과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속성을 지녔다. 갤러리로얄은 8월 16일부터 9월 22일 까지 오브제 아티스트 다니엘 랜달(Daniel K Randall, 1980~)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미국 태생으로 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NY)와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16 Oct, 2012 - 18 Nov, 2012
I. 오랜 시간 반복되었던 드로잉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차명희 작가이번 전시는 지난 1984년 열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오던 분절된 수직선과 곡선에 의해 표현된 드로잉들과 회화작품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반복되었던 그림 작업에 “변화가 없고 습관처럼 그려대는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고 말한 차명희 작가는 쉬지 않고 채워왔던 화면과 선 긋기 등의 연속된 제스처로 구성된 자신의 지난 작품들을 내려놓는 상징적인 행위로서 ...
28 Nov, 2012 - 27 Jan, 2013
I. 흔히 생각하는 시간의 규칙성, 정확성에 반대되는 시간의 불연속성과 추상성에 대한 고찰 우리는 흔히 시간을 과거-현재-미래에 이르는 직선운동을 한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시간에는 반복이 성립할 공간이 없고, 더불어 공간과 분리 할 수도 없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소환할 때, 기억의 세계를 실재로 실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어슴푸레 떠오르는, 만질 수 없고, 소유할 수도 없는 부서지기 쉽고 금방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과학적이면서도 수학적인 시간은 기억 속에서 추상적인 것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