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Oct, 2012 - 18 Nov, 2012
I. 오랜 시간 반복되었던 드로잉 행위를 내려놓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차명희 작가이번 전시는 지난 1984년 열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오던 분절된 수직선과 곡선에 의해 표현된 드로잉들과 회화작품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랜 시간 반복되었던 그림 작업에 “변화가 없고 습관처럼 그려대는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고 말한 차명희 작가는 쉬지 않고 채워왔던 화면과 선 긋기 등의 연속된 제스처로 구성된 자신의 지난 작품들을 내려놓는 상징적인 행위로서 ...
28 Nov, 2012 - 27 Jan, 2013
I. 흔히 생각하는 시간의 규칙성, 정확성에 반대되는 시간의 불연속성과 추상성에 대한 고찰 우리는 흔히 시간을 과거-현재-미래에 이르는 직선운동을 한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시간에는 반복이 성립할 공간이 없고, 더불어 공간과 분리 할 수도 없다. 그러나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소환할 때, 기억의 세계를 실재로 실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어슴푸레 떠오르는, 만질 수 없고, 소유할 수도 없는 부서지기 쉽고 금방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과학적이면서도 수학적인 시간은 기억 속에서 추상적인 것이 된...
31 Jan, 2013 - 17 Mar, 2013
개념적 리얼리즘 작가 황세준의 개인전이 2013.1.31부터 ‘목단행성’이라는 주제로 갤러리로얄에서 개최된다. 목단은 부귀와 명예, 부귀와 영화의 상징인 꽃이다. 이 꽃은 문자 그대로 자본주의의 ‘꽃’이다. 오로지 돈과 물질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몰두해 있는 시대의 내면 풍경을 20여점의 신작을 통해 보여준다. ‘모란꽃’의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자본주의의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 작가의 감성적인 감각을 더해 보여주고 있다. 풍요를 위해 몰두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결핍되고 우울한 현실은 아이러니...
26 Mar, 2013 - 05 May, 2013
봄(Vision)의 나르시시즘(Narcissism) 박제성 작가는 지난 해 갤러리정미소의 개인전과 연장선상으로 ‘박제성의 몬드리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좀 더 극적으로 빗겨나간 액자 프레임과 패턴 구성은 박제성과 몬드리안의 관계 맺기의 시각적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추상회화의 창시자인 몬드리안은 일생 동안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추구했다. 완벽하다 못해 병적인 수준으로 보여지는 강박은 어찌 보면 박제성 작업의 강박과 그리고 현대인들의 수많은 종류의 강박과도 닮아있다. 몬드리안의 작...
14 May, 2013 - 23 Jun, 2013
2013년 갤러리로얄의 특별기획전 주제는 ‘흙’이다.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성을 넘나들며 현대미술 속에서 도자 공예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대표적인 작가 권대섭, 이헌정과 로얄&컴퍼니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선보인다. 욕실문화선도기업 로얄&컴퍼니는 기업 이념에 부합하는 특별기획전을 매년 한차례 갤러리로얄에서 개최한다. 예술이 일반 대중, 그리고 산업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2009년 ‘상상하는 뚜왈렛’전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참여 작가...
26 Jun, 2013 - 11 Aug, 2013
풍경이라는 소재이자 타이틀로 갤러리로얄이 기획한 'The Inner Landscape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원기 교수와 ‘김현정’, ‘김희연’, ‘이만나’, ‘이호인’ 총 다섯 명의 작가가 모였다. 이들은 풍경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갖고 자신만의 색채와 스타일을 넘나들며 작품을 구성 한다. 오랜 세월 전 풍경은 역사적 순간, 신화적 의미를 담는 그림 속 배경으로 존재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때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과, 예찬이 풍경화로 표현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현대미술에서 풍경은 어떤 의미를 갖는 ...
22 Aug, 2013 - 29 Sep, 2013
지금을 반성하는 질문들심소미 (책임 큐레이터, 갤러리 스케이프) 현대미술의 기반이 되고 있는 모더니즘은 예술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미적 이데올로기이다. 모더니즘은 애초에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아방가르드로서 등장했지만, 이 또한 권력적인 심미안이 된 지금,도처에는 복제된 형식미가 가득 차 있다. 미술관의 유물이자 전형적인 아카데미적 성향을 대표하는 추상미술의 경우, 시작점에서 제시한 순수한 조형미로서의 형식은 미술뿐만 아니라 ...
04 Oct, 2013 - 17 Nov, 2013
나는 바람이 좋다 바람이 불면 정지되어 있던 풍경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나는 바람이 좋다 바람은 자신의 모습이 없다 사물의 사이사이를 스스로 움직이며 휘돌아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바람이다. 채워진 것들, 사물을 움직이는 힘. 긴 여백, 빈 공간 그가 바로 바람이다. / 김은주 오랫동안 연필이라는 하나의 재료로 집요하게 작업해온 김은주는 늘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 자체를 뛰어넘...
10 Dec, 2013 - 09 Feb, 2014
13 Mar, 2014 - 28 May, 2014
멜랑콜리의 체계들을 위한 심승욱의 더블플레이 고원석/ 베이징 아트미아재단 예술감독 수년전 서울의 어느 미술관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처음 본 심승욱의 작품은 묘한 느낌이었다. 이상한 형태의 덩어리에서 발산되는 뭔가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을 감지하면서 작품 주변을 서성거렸었다. 일정하게 흘러내린 검은 글루들이 촘촘히 매달려있는 기이한 형태의 덩어리가 허공에 매달려있는 모습은 넓은 전시장의 한 부분을 생경한 분위기로 전환시키고 있었다. 천천히 뜯어보니 그 기묘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