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Jul, 2012 - 11 Aug, 2012
갤러리로얄은 대만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리우보촌(Liu Po Chun)의
첫 한국 개인전,
기존에 돌, 나무, 금속, 흙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어왔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산업사회의 대표적인 산물인 철강재료를 이용해 오늘날
사회문화의 표상을 묘사하고 있다. 그 형태는 전형적인 근육남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동양 불교에서 말하는 금강불괴지신(金剛不壞之身)을 상징한다. ‘금강불괴지신’이란 무협소설 또는 신화, SF 영화류의 강건하고 용맹하며, 절대 파괴할 수 없는 강철과 같은
몸을 뜻한다. 수양을 거쳐 에너지를 지닌 법신(法身)의 몸을 갖는 것이다.
사실 서양의 고대 그리스 시기 인체의 힘과 아름다움을
숭상하는 관념이 있었고, 당시 이미 크게 성행하는 유행문화로, 특히
운동을 통해 인체의 건강한 모습을 강조했다. 그 특징은 곧 발달한 근육, 대칭적 비율,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탄탄함, 굴곡이 분명한 라인, 건장하고 단단하며 활기가 넘치는 다이나믹한
체격으로, 올림픽 경기가 주로 선수들이 인체의 건강한 아름다움과 힘을 뽐내는 자리였기에 일종의 “힘”의 시대로 지칭된다.
육체미
선발대회는 통속문화의 일환으로, 산업혁명 이후 도시문명 발전의 문화 산물이다. 그 형태는 영광의 자태로 보이며 또한 이상과 완벽함을 갖춘 파생의로, 일반인이
이룰 수 없는 신체를 강조한다. 금강(金剛)으로 이름 지은 것은 육체미 선수가 세속에서
해석되는 의미의 또 다른 관점이다. 육체미 선수의 외형을 잡아내 신체를 통한
외형적 언어관념 즉, 팔을 들고 다리를 벌린 자세 중, 양
팔을 높이 들고, 안정적으로 발을 디뎌 건장함, 자신감, 영광을 드러낸다. 울퉁불퉁한 근육,
굴곡이 과장된 외형, 강하고 선명한 윤곽 외형은 더 없이 강한 힘을 보여준다. 동시에 작품 형식은 철판을 레이저 커팅하여 이미지 외곽 라인을 만드는데, 그
의미는 형태의 안이 비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상이 한계를 정하거나 공간을 제약한다고 보는 것으로, 경계선으로
하여금 실제 공간에서 의미를 만들어 내도록 함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금강의 이미지는 산업문명의 미래 발전에 대한 일종의 이상적 동경일까? 혹은 공허함을 지닌 표상적 의미의 암시일까?
국립대만예술대학과, 프랑스 École Nationale Supérieux des Beaux Arts 의 조형미술학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립대만예술대학(National Taiwan University of Arts)의 조각과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만 동호 철강의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 타이완의 대표적인 미술관인 주밍미술관, 쑨원기념관, 타이페이 현대미술관 등에서 총 12번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그 외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몽골, 일본, 파리 등지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