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Sep, 2009 - 11 Oct, 2009
Ⅰ. Dancing Box 제작 동기 * 2004년 어느 날 로댕갤러리에 설치된 로댕의 대작 <지옥의 문>을 보고 난 뒤 무거운 마음에 젖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슈퍼마켓 한 귀퉁이에 버려진 박스들을 보며 작품의 영감을 얻게 된다. * “처량한 신세의 박스가 마치 삶의 무게로 지친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듯 했지요. 동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댄싱박스 작품들을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밝은 동심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
19 Nov, 2010 - 20 Dec, 2010
Ⅰ. 이번 전시의 제목을 <임시정부>로 하기로 했다. 임시정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부가 지난 해 광복절을 건국60주년으로 고쳐 부르기로 하면서 (90년 전에 세워진)임시정부는 진행형의 단어로 떠올랐다. 임시정부는 작가에게 있어 ‘경계’를 의미한다. 사회주의자에게도 자유주의자에게도 이것마저 무시하면 안 되는 그 무엇이 여기에 숨 쉬고 있다. 멀리 상하이에 있으면서 모두의 가슴 속 깊이 새겨져 있다. 그래서 아무리 놀고먹는 여행 스케줄에도 한국인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중국 여행 중에 한 30분 둘러보...
19 Nov, 2009 - 20 Dec, 2009
Ⅰ. 에른스트 카시러(Ernst Cassirer)에 의하면 인간의 의식은 “상징 형식(symbolic form)”의 지배를 받으면서 진행되고 발전한다. 여기서 상징 형식이란 한 인간의 의식을 형성하는 모든 종류의 성장 배경을 뜻한다. 어떤 사람의 의식을 형성하는 성장 배경에 자기가 자라난 토대적 종교, 철학, 사회, 민족, 신화, 예술 등의 요소가 덧칠해지며, 민족과 사람, 계층, 성별에 따라 예술에 대한 의식은 다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미국의 예술과 독일의 예술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영국인이 보는 미국의 예술과 프랑스인이 보는 미국...
22 Dec, 2009 - 24 Jan, 2010
만료된 건축물과 장소, 그리고 도시에 관한 회화 시리즈 작품의 독창성과 뛰어난 표현기법, 투철한 작가정신을 가진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를 개최해온 갤러리로얄은 2009년 12월 작가 이문주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문주는 2007년, 2005년, 1995년 서울에서, 그리고 작년에 베를린에서 찍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구성한 회화를 선보인다. 이문주는 도시개발정책에 의해 주거공간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현상을 여러 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목격하면서, 사라지는 것들이 남긴 흔적과 자취를 다루게 ...
04 Feb, 2010 - 14 Mar, 2010
갤러리로얄이 2010년을 여는 첫 전시로 노준구 ․ 이효연 작가의 <썸웨어 Somewhere>를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 연다. 노준구와 이효연 두 작가는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구도를 통해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낯선 감정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다. 현실을 대면하는 사회적 영역 안에서 두 작가의 관념과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감성적인 온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먼 이국의 텅 빈 거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홀로 계단을 걸...
18 Mar, 2010 - 11 Apr, 2010
1. 조각가 임명옥의 일관된 관심이자 주제는 빛 또는 조명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빛을 발하는 발광체나 발광물질을 사용하여 자신이 학습한 정통 덩어리 조각이나 기하학 미니멀리즘 정서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파악되는데, 이러한 관점은 1996년 이후 전통 조각적 재료들인 철판, 돌, 나무들의 물질적 본성이나 조형 형태를 변형시키려는 일련의 작업에서 예시된다. 1996년 이후 작가는 철제나 대리석을 연마하여 거울 같은 광택을 내거나, 나무기둥이나 침목에 네온을 부착시키고 철판 표면을 수직으...
15 Apr, 2010 - 21 May, 2010
Ⅰ. 최석운은 왜 일상에 주목하는가? 최석운은 자신의 일상을 그린다. 세상에 존재한 이후 단 한 번도 조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어둡고 평범하고 진부한 것들조차 그의 세상을 지탱하는 굳건한 요소로 살아난다. 정치 사회 역사 변혁 등의 젊은이의 피를 끓게 하는 거대 담론보다 평범한 일상의 풍속과 자전적인 작은 이야기를 고집해온 그의 작품들이 지닌 매력은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통한 자아의 반성이다. 주변의 비근한 일화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들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작가의 삶이 짙...
08 Jun, 2010 - 11 Jul, 2010
Ⅰ.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 마르셀 뒤샹의 [샘](1917년)은 출품 당시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 하여 관객들의 비난을 받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기존의 미학 개념을 송두리째 깨뜨린 마르셀 뒤샹의 시도에 있어서의 의미는 무엇일까? Ⅱ. 이것은 예술에 대한 통념을 향한 하나의 공격이었다. 뒤샹은 그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하여 미술의 정의와 미술가의 독창성에 대한 기존의 관념에 노골적인 도전을 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미술은 다다이즘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게 된다. 그는 대량생산용품, 즉 이미 ...
12 Aug, 2010 - 12 Sep, 2010
이번 전시의 제목인 ‘THERE, THERE’는 영국의 락밴드 Radiohead의 'Hail to the Thief'앨범에 있는 곡 중의 하나이다. 그 가사에는 “Just because you feel it, Doesn't mean it's there(단지 당신이 느낀다고 해서 그게 정말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 라는 말과 함께 암흑과 공포의 공간에 갇혀있는 익명의 존재를 묘사하고 있다. 그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 하지 않는 일종의 가상공간이지만 그들의 노래에서 묻어나오는 신들린 듯한 리듬과 멜로디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광기와 망상을 여지없이 드러낸다고...
12 Aug, 2010 - 12 Sep, 2010
현대인에게 ‘리추얼’(ritual)은 절대자로부터의 구원이나 깨달음에서 자유롭다. 오늘날 리추얼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리추얼, 의식(儀式)은 본질, 혹은 리얼리티의 반대 개념이기도 하고, 습관의 반대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정신적인 것, 좀 더 명확히 말하면 ‘영적인 것’을 나는 리추얼이라고 부른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거나 바다 건너 관광명소를 찾아가는 해외여행에 이르기까지 리추얼은 ‘일상속의 명상’이나 ‘문화소비’의 행동양식으로 드러난다. 하루에 한 번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일처럼 현대인에게 리추얼은 반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