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Apr, 2012 - 27 May, 2012
근래에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라는 용어를 어디서나 흔히 들을 수 있다.
블로그, SNS,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도 그들의 활동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의 영향력 또한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커지고 있다. 삶이 예전 보다 윤택해지고, 직업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진 만큼, 시장에 나온 물건을 선택하여 소비하는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능동적 소비자의 개념에 가까운 그들의 등장은 당연한 것임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생산과 유통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나, 또 한편으로는 본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춰
직접 물건을 만들거나 디자인하는 활동 역시 포함된다.
남들에게 없는 것을,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 줄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는 그들의 영향이 어쩌면 가구에 조형성과 기능성 모두를 고려한 새로운
예술 영역인 “Art Furniture” 라는 것에 미친 것일지 모른다. 기업 보다는 디자이너의 브랜드 파워로, 대량생산 보다는 희소성으로, 기능적인 측면뿐 만 아니라, 예술 작품으로서의 소장 가치 또한 있는
“Art Furniture” 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가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낸다. 그저 필요에 의해 실내에 놓여져 있던 물건이 아닌, 때론 가구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고, 공감하며 때론 그 예술성에 감탄하며 감동하기도 한다.
갤러리로얄은 가구의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게 기하학적
형태를 통한 과감한 생략과 토속적이며 소박한 미를 표현해 온 강형구 작가의 [강형구 아트퍼니처] 전시를 2012년 4월 26일부터 5월 27일까지
개최한다. 리셉션은 2012년 5월 4일 금요일 6시에
열린다.
I. 유동제품 수용미학(receptional
aesthetic of mobile production)의 변화요구
강형구의 작품은
-지난 80년대부터 서구 예술가구시장의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지난 10여 년간 마케팅측면이나 첨단적 제작기술의 일방적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구형태개발에 일련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전위적 성격을 띠고 있다. 80년대
이후 유럽의 가구시장에서 돋보였던 현상이 디자이너가 제품산업의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들의
이상과 fantasy가 요구하는 데에 부응하는 관점에서 예술가구의 등장이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의 현실도 이제는 이와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산업사회에
들어선 우리들 수용자 역시 천편일률적인 가구형태들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나 그에 대한 미적 관념에 있어서의 방향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강형구의 작품들은 우리들 소비자에게 새로운 수용미학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존의 수용미학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미적 관념을 벗어버리고, 가구라는
예술적 대상물이 갖는 유동적 특성을 고려한 실내공간에서의 새로운 조형적 체험과 우리 수용자들을 마주 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박순보
교수(조형예술학 박사)의 작품 평론 중에서
II. 기하학적 형태의 연속성 속에 담겨있는 작품의 개별성과 보편성
강형구의 작품에는 선, 원과 같은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형태의 보편성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하지만
그 구성을 통해 드러나는 소박함과 한국적인 미를 드러내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형(形)의 기본이 되는 기하학적 순수형태는 항구적으로 존재하며 근원적이고
영원성을 가진다. 기하학적 형태에 의한 조형은 직선과 원의 짜임새에 의한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미적으로 구사시키는가가 조형 결정에 키워드인 것이다.
기하학적 형태는 강한 질서를 갖으며 단순 명쾌한 조형감정을 유발시키고 자연적 형태의 반대적 개념으로 대상의 비재현적 요소를 내재하고
있는 추상형태이다. 조형에서 기하학적 의미는 과학적 시각을 동반하는 것으로 연쇄적 조형 감각으로
이루어진다고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현대회화에서 기하학적 구성이란 점, 선, 면 등의 도시적 조형요소에 의해 화면에 비례와 균형을 유지시키며
나타내는 것으로써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에 의한 구성양식을 말한다. ‘기하학적 구성’이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형(形)에 있어 항구적으로 존재하는 기하학적
순수형태인 직선과 원의 변형을 이용하여 소박함의 미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과감한 형태적 ‘포기’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미세한 선의 흐름을 강조하여 수용자의 시지각을 집중시키고자 하였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목조형 가구학과를 졸업 후 로체스터 공과대학 대학원 미술학 석사, 홍일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13번째 개인전을 갤러리로얄에서 진행하며 다수의 아트페어, 비엔날레 및 그룹전을 참가하였다. 2011년 Able Fine Art NY Gallery 작가공모전에 당선하여 뉴욕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경일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