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Feb, 2010 - 14 Mar, 2010
갤러리로얄이 2010년을 여는 첫 전시로 노준구 ․ 이효연 작가의 <썸웨어 Somewhere>를 2월 4일부터 3월 14일까지 연다. 노준구와 이효연 두 작가는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구도를 통해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낯선 감정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다. 현실을 대면하는 사회적 영역 안에서 두 작가의 관념과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른 감성적인 온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먼 이국의 텅 빈 거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홀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낯선 이의 뒷모습과 같이 그들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한 순간들이지만 작가의 색다른 시선과 구도로 재현된다. 이것은 다시 ‘이방인’으로써의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며 ‘이방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익숙한’ 상상의 이야기로 또 다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존재는 이웃인 동시에 이방인이다. 우리만의 공간과 익명성에 익숙해 버린 도시인들에게는 낯섦과 외로움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이방인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가오는 고독함, 인간으로써 때때로 느끼는 감정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들이 삭막하고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 현대를 살아가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감정이 잔잔히 밀려오게 만든다. 우리는 타인의 뒷모습과 낯선 풍경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다시금 확인하고, 스스로의 삶을 위로하게 된다.
Ⅰ. 익숙하지 않은 공간과 대상을 처음 접하게 될 때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을 ‘이방인’으로 떠밀어 버리게 된다. 때론 존재의 허무함을 느끼게 만드는 실존주의적 자아로 허탈해하기도 하며, 때론 낯선 호기심과 생소한 궁금증들을 바탕으로 거친 삶을 건너뛰게 만드는 유희(遊戱)적 에너지원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가 부딪히는 현대 사회의 낯선 풍경들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 등장하는 주인공 ‘뫼르소’처럼, 사회에서 소외된 ‘비극적 인간상’은 아닐지라도 종종 무한하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번 갤러리로얄의 전시는 바로 이러한 낯선 환경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Ⅱ. 먼 이국의 텅 빈 거리에서 아무 의미 없이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홀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낯선 이의 뒷모습과 같이 그들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한 순간들이지만 노준구, 이효연 두 작가의 색다른 시선과 구도로 재현된다. 이것은 다시 ‘이방인’으로써의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며 ‘이방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익숙한’ 상상의 이야기로 또 다른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Ⅲ.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존재는 이웃인
동시에 이방인이다. 우리만의 공간과 익명성에 익숙해 버린 도시인들에게는 낯섦과 외로움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이방인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가오는 고독함, 인간으로써 때때로 느끼는 감정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들이 삭막하고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 현대를 살아가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감정이 잔잔히 밀려오게 만든다. 우리는 타인의 뒷모습과 낯선 풍경 속에서 우리의 자리를 다시금 확인하고, 스스로의
삶을 위로하게 된다.
Ⅳ. [노준구 작가노트 중] 나는 주로 아크릴과 연필을 사용한 세밀한 드로잉을 즐겨 한다. 드로잉들을 하며 우리인간의 보편적인 특성들을 드러내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있음직한 것, 존재할 법한 것들을 묘사하며 그 안에 reality를 담아내려 한다.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일상을 풍자적 시선으로 재현함으로 reality가 보여 지길 바란다. 때로는 드로잉에 표현된 공간이 극의 무대이듯 묘사된 상황과 요소들이 극화되어 보이길 바라며 현실세계가 보여 지는 인위적이고 비현실인적 이지미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며 겪는 다양한 사건들과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사건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Ⅴ. [이효연 작가노트 중] 도시의 곳곳에 숨겨진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늘 대하는 공간이 어느 순간
매우 낯설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을 재현해 보고 싶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과 그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창 밖에서 들여다 본 건물 안의 사람들, 건물 안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 낡은 계단을 오르는 사람의 뒷모습에서 나타나듯이 조금은 외롭고 쓸쓸한, 그러나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을 통해 현대인의 오늘을 그려내고 싶었다.
흔히 도시의 건물은 삭막함의 대명사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그림 속에 드러나는 순간 그것은 또 다른 상상의 통로가 되어준다. 같은
상황이더라도 다른 구도와 시선으로 바라볼 때 그것은 지루하고 삭막한 매일의 연장이 아닌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일 수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타인의 존재는 이웃인 동시에 이방인이다. 우리만의
공간과 익명성에 익숙해 버린 도시인들에게는 낯섦과 외로움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이방인들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가오는 고독함, 인간으로써 때때로 느끼는 감정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들이
삭막하고 차갑게만 느껴지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 현대를 살아가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감정들을 끌어내 보려는 것이다.
홍익대학교에서 광고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와 비쥬얼아티스트로 런던과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노준구작가는 지금까지 한국과 영국에서 다수의 그룹전을 가지며 그만의 세밀한 드로잉과 풍자적 시각으로 현실세계를 그려내고 있으며 보그코리아, 문학동네, 안그라픽스등 국내외 클라이언트들과 출판그래픽작업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효연은 홍익 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스웨덴의 왕립 미술 학교(The Royal University College of Fine Arts (KKH))에서 2년 동안 수학하였다. 스톡홀름과 한국(닥터박갤러리, 프라이어스갤러리)에서 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효연 작가는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구도를 통해 들여다 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낯선 감정을 포착하여 그림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