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Jun, 2021 - 15 Aug, 2021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장소 안에 존재한다.
만약 그것들이 장소를 빼앗긴다면
그것의 존재를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_ 고대 그리스 정치가 아르키타스
우리가 공간의 안 혹은 밖에 머무는 것은
단순히 장소와 위치에 대한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의 터전을 뜻하며,
그곳으로부터 세상과 만나는 관계가 시작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존재적으로 질문합니다.
전시 「X 라는 이름의 아레나: 화성의 내러티브」는
도심에 대한 역사적, 심리적, 조형적
관점을
작가 강은혜, 김도균, 김신욱을
통해 소개합니다.
이 제목은 불특정한 무명의 존재,
약칭 ‘엑스’를 고대 로마의원형경기장이자
야외극장인 ‘아레나’로 은유했습니다.
전시에서 아레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모여
희/비극을 공유하는 공간이자 희노애락이 깃든
장소로서 역할을 상기합니다.
이는 도시 화성이 지니는 복합적인 역사와
정체성의 일면을 유형학적으로 소개함과 동시에
전시장 내 공간을 재발견합니다.
강은혜는 전방위적인 전시 공간을 아우르며
선의 교차와 중첩을 통한 공감각적 관계와 심리적
긴장을 나타냅니다.
김도균은 화성의 유의미한 랜드마크 남양성모성지와
매향리의 역사적 인상과 과거 테니스장이
있었던 로얄엑스 4층의 변모과정을 미학적으로
기록했습니다.
김신욱은 도심 화성의 주변부와 경계에서 ‘발생한 풍경’을
통해 장소와 영역이 지닌 정체성을 모색했습니다.
배우 김현빈, 박상하, 조은데, 음악가 송요셉이 참여한
라이브 퍼포먼스 <그 찰나의 순간>은
지금, 여기 존재할지 모르는 불특정한 장소에서
불특정한 존재로 부유하는 감정과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궁극적으로 전시 「X 라는
이름의 아레나」는
어떤 장소에 거주하며 시간의 지평에 존재하는
특정할 수 없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형성한 삶의
터전을 장소로서 해석하고 은유해보고자 했습니다.
나아가 이 장소가 부여하는 작금의 의미를 관객들이
경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All things that exist reside in a place. If they are deprived of their place, it is impossible to define their existence. _ Archytas, the Ancient Greek Politician Our staying in or out of space is not simply about place and location. It means the place of life, from which the relationship with the world begins, and ultimately, existentially questioning who we are. The exhibition “Arena Named X: Narrative of Hwaseong” introduces the historical, psychological and formative perspectives of the city through artists Eunhye Kang, kdk, and Shinwook Kim. The title metaphorically refers to an unspecified and unknown existence, or the abbreviation ‘X’, as ‘Arena (the ancient Roman amphitheater)'. In the exhibition, the arena reminds us of its role as a space where an unspecified number of people gather to share joy, tragedies and sorrow. This typologically introduces an aspect of the complex history and identity of Hwaseong, and at the same time rediscovers the space within the exhibition hall. Eunhye Kang expresses synesthetic relationships and psychological tension through the intersection and overlap of lines while encompassing an omnidirectional space. Kdk aesthetically recorded the historical impressions of the significant landmarks of Hwaseong, Namyang St. Mary's Shrine and Maehyang-ri, and the transformation process of the 4th floor of Royal X, where there used to be a tennis court in the past. Shinwook Kim explored the identity of places and domains through ‘landscapes that occurred’ at the periphery and boundaries of downtown Hwaseong. Actor Kim Hyun-bin, Park Sang-ha, Jo Eun-de, and musician Joseph Song participated in the live performance "That Moment", expressing emotions floating as an unspecified existence in an unspecified place that may exist now or here. Ultimately, the exhibition “Arena Named X” tried to interpret and metaphorize the unspecified people who reside in a certain place and exist on the horizon of time and the living ground formed by them as a place. Furthermore, we hope that the audience can experience the current meaning that this place gives.
서울예술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한 후 독일 뒤셀도르프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마이스터슐러(토마스 루프), 아카데미브리프 과정을 마쳤다.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다양한 연작 작업을 하고 있다. Out of in, aando fineart(베를린), p, Perigee Gallery(서울), b, Gallery 2(서울) 등 2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삼성 미술관 리움, 플라토, 백남준 아트센터 등 다수의 공간에서 개최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 산업은행(독일), 삼성 미술관 리움(서울), UBS 은행 아트 컬렉션(스위스), 서울시립미술관(서울),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으며,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신욱은 주변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수집을 통해 거대한 세계를 구성하고 그 본질을 찾아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장소가 인간 및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특정 장소와 그에 영향을 받는 모든 것들과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에 의해 의미를 갖는 ‘장소성’에 관심을 갖고, 끊임없는 이주와 이동으로 과거와 분리돼 장소성을 갖지 못하는 공간과 그와 비슷한 인간이나 환경 등을 재해석하고 있다. 작가는 영국 왕립 예술학교에서 사진학 석사,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수여하는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드 수상작가, 제 16회 프랑스 툴루즈 마니페스토 사진축제 선정작가 및 제 7회 아마도 사진상, 제 10회 KT&G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일본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한국 고은 사진 미술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강은혜는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선의 이미지를 이용하여 건축적 공간의 독자적 재해석을 시도하며 공간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그 안에 숨겨진 시각적인 추론을 드로잉과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그는 무채색의 선으로 공간을 분해하고 공간 안에 음의 부피와 밀도를 표현하며, 나눔과 비율의 개념을 가지고 추상적인 형태와 윤곽을 공간 안에 적용한다. 기하학적 조형언어인 “선” 스트링 설치작업으로 특정 장소의 형태에 따라 공간설치를 해오고 있는 강은혜의 작업은 “선”이 가지는 조형적 표현 가능성에 주목한 연구에 기반한다. 작가는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학사,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 그리고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전민경은 현 더 그레잇커미션/더 그레잇 컬렉션의 대표이자 독립 큐레이터이다. 주요 전시 기획 이력으로 2021 시각예술 창작산실 우수전시 선정작 <그 가운데 땅: 시간이 펼쳐져 땅이 되다.> 아르코미술관, 2020년 <너머의 여정> 서울시립미술관 세마벙커, 2020년 서울문화재단 다원예술 선정작, <너머의 여정: 숲속> 서울숲 야외무대, 2019년 <삼각의 영역> 플랫폼 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8년 <그가 달려왔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및 서울도시건축센터, 2018년 <당신에게 좋은 소식은 무엇인가요?> 인디아트홀 공 등 다수가 있다. 2019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글로벌 세미나 차세대 문화예술리더로 선정되었고, 국제갤러리 학예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및 전시 부디렉터, 뉴욕현대미술관 MoMA PS1, 맨하튼 소재 복합문화공간 The Kitchen, 아르코미술관 등에 근무하였다. 기타 이력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주최 심포지엄 아트북과 카탈로그 레조네 메인섹션 발제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위원을 역임하고, 아트바젤 홍콩 UBS 렉쳐 모더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주요 출판물로는 파리 리옹비엔날레 도록(영/불), 칸디다회퍼, 폴맥카시 개인전 도록(한/영) 등 국내외 현대미술 저널에 필진으로 참여했고, 저서로는 <그가 달려왔다> 국/영문 단행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