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May, 2020 - 26 Sep, 2020
16인의 공예가와 장인의 '감각을 깨우는 차 도구'
우리는 갑작스럽게 그 어느 때보다도 경험의 자유가 제한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 편히 밖을 돌아다닐 수 없게 되었고, 훌쩍 여행을 떠날 수도 없다. 온 감각을 다해 느끼고 경험하는 것, 이것이 우리를 진정 살아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지금, 누구보다 예민한 감성을 지닌 예술가와 함께 홀로 집에서도 오감을 깨울 수 있는 차 문화의 면모에 주목하고자 한다.
다례(茶禮) 또는 다도(茶道)로 불리는 차 문화는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 시대의 가치를 수용해왔다. 불교를 중시하던 고려시대에서 찻잎을 굽고, 달이고, 다구를 이용해 마시는 행위는 정신적 수양과 종교적 정화의 의미를 담으며 성행했다. 조선시대에는 종교적 목적보다는 의례적 측면에 집중되었고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치를 때 혹은 귀빈을 접대할 때 음악과 함께 다례가 행해졌다. 서양에서는 티타임(Tea time)이 생활 속 사교 문화로 자리잡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일상에서 여유, 치유, 취미의 목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차 도구와 간소화된 절차가 소개되어 왔다.
2020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감각을 일깨우는 차문화의 가치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움직임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감각의 충족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어느 때 보다 선명하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보기 좋은 다기(茶器)를 선택하고, 찻잎의 색과 향을 즐기고, 물이 끓는 소리를 들으며 기다리고, 따뜻한 잔을 만지며 온도를 느끼고, 차를 마시며 다기의 질감을 느끼는 이 모든 과정은 나의 느낌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6인의 공예가, 장인의 ‘감각을 깨우는 차 도구’ 10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김대용, 한정용, 허상욱, 이지수의 도예는 흙의 배합, 유약, 소성온도, 표면의 연마, 성형 방법, 표면 채색 등에 따라 상이한 인상을 전달한다. 김동현, 김희주, 류연희, 안민식, 엄기순, 정유리, 정용진 또한 각기 개성 있는 감각적 경험을 선사하는 금속공예가들이다. 망치질을 통해 둥글 둥글한 곡선과 입체감을 가진 기물을 만들어 단단한 금속 재료와 시각적 대비를 이루기도 하고, 전해 주조와 옻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독특한 색감을 더하기도 한다. 목공예가 최기, 조용원, 물건연구소(임정주), 채상장 무형문화재죽세공예가 서신정은 자연 소재의 질감과 색감을 한껏 살려냈다. 유리공예가 김준용은 바라보는 각도와 마주하는 빛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채로운 형상을 시각화하여 접시, 쟁반에 일련의 유기적 형태의 선을 새겼다.
로얄 앤 컴퍼니는 '물과 사람의 행복한 만남'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온 기업으로, 갤러리 로얄에서 개최되는 이번 <감각을 깨우는 물, 차(茶)> 전시는 더욱 뜻 깊다. 물의 시각적, 촉각적 효과, 물소리가 주는 청각적 효과 등 물의 미학을 담아내는 지난한 작업 과정은 작품의 아름다움에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오감을 깨우는 물인 차와 차를 둘러싸는 도구들을 통해 새롭고 풍부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 총괄: 갤러리 로얄 (대표 김세영, 박소영, 조은아, 이경민)
전시 기획: 정용진 (국민대 교수)
정용진 Chung Yongjin 기획자, 금속 공예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용진은 금속공예 작가로서 다수의 국내외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 미술대학원에서 금속공예로 석사학위 M.F.A.를 취득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교수로서 금속공예교육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제품연구를 위한 3D 캐드와 실무활용, 3D 프린팅, 마이크로용접 등 공예의 산업화 연구를 하고 있다. 작가의 말 "차를 마시며 우리는 마음을 보듬고 조용히 사유의 시간을 향유할 여유를 가진다. 차를 즐기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물이 쓰이고, 쓰다 보니 즐거움이 배가 되어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소박하지만 찻자리를 더욱 돋보이게 할 작은 금속제 차 소반을 준비하여 다도의 즐거음을 더한다."
금속공예가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 이후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 공예과(담금전공)를 졸 업하고,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금속디자인 박사를 졸업하였다. 2018년 류연희 100 (갤러리 도큐멘트) 등 개인전 7회,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전, 2019 공예 트렌드 페어 주제관 전시 등을 비롯한 여러 전시에 참가 하였으며 현재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의 말 "일상에서 쓰는 내가 갖고 싶은 차 도구는 은주전자다. ‘은으로 마시는 차는 어떤 맛, 어떤 기분일까?’하는 생각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작고 사소하지만 친근한 주전자를 만들고 싶었다."
금속 공예가 국민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공예, 장신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이탈리아 Le Arti Orafe 주관 장신구 공모전 Preziosa Young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1년과 2020년 두 번의 개인전을 포함,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장식과 환영’, 2015년 파리장식미술관의 ‘Korea Now!’ 외 다양한 전시에 참가하였다. 2019년 미국 칠보협회의 초청 워크샵 ‘Enameling on Texture’를 시작으로 국내외 강연과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푸른문화재단, 미국 Rotasa Collection, 파리 국립장식미술관 외 다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의 말 "현대금속공예기법인 전해주조와 전통 기법인 칠보의 결합을 연구하여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거칠고 강한 재질감, 화려한 색감과 온도감 등, 금속에 기대되는 보편적인 촉각성에 상반되는 다양한 표현을 통해 물질과 자연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번 차도구전에 선보인 풍성한 색감의 차침과 화병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업으로, 차분하고 고요한 찻자리에 경쾌한 포인트를 주는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
금속 공예가 금속공예작가 김동현은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의 학•석사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2018년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2018년 ‘PEWTER VESSEL’을 포함한 3회의 초대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내외 100여회의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2019년 공예트렌드페어 '우수작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2013년 독일 'Bayerischer Staats peis' 등 국내외 다수 공모전에서 수상하였으며 뮌헨 ‘Die Neue Sammlung - Pinakothek der Moderne’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의 말 "차와 함께 쉬어가는 자리에 마련하는 금속공예품. 복제하기 어려우며 하나하나가 고유의 특징을 갖는 망치 성형기물을 통해 작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나누려 한다."
금속 공예가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하고 2004년 일본 타마미술대학 공예과에서 금속을 전공하였다. 은, 동, 철, 옻칠을 이용한 테이블웨어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과 영국, 일본 등지에서 열린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였다. 2019 개인전 ‘여행자들’에서 소재와 기법에 변화를 찾아 형태와 색에 대한 탐구여행을 하는 중이다. 작가의 말 "찻자리를 위한 조금 낮은 소반과 기물을 제작했다. 기물의 형태와 함께 색감과 질감을 즐기는 풍요로운 찻자리를 상상하며 작업하였다."
금속 공예가 이곳에 있던 것을 저곳으로 옮겨 담고, 그것을 자신과 타인이 나누어 갖는 일상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담고자 하는 것, 나누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체를 통해 교감하는 따뜻한 정서, 즉, 마음일 것이다. 일상과 분리되지 않은 실용성과 조형성이 함께 담긴 하나의 복합체로써 모든 작품들이 가깝게 느껴지고 진정으로 쓰여지기를 바라며, 본인의 마음 역시 작품 하나하나에 담아 함께 교감하고자 한다. 작가의 말 "이곳에 있던 것을 저곳으로 옮겨 담고, 그것을 자신과 타인이 나누어 갖는 일상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담고자 하는 것, 나누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체를 통해 교감하는 따뜻한 정서, 즉, 마음일 것이다. 일상과 분리되지 않은 실용성과 조형성이 함께 담긴 하나의 복합체로써 모든 작품들이 가깝게 느껴지고 진정으로 쓰여지기를 바라며, 본인의 마음 역시 작품 하나하나에 담아 함께 교감하고자 한다."
금속 공예가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의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독일 Hildesheim / Holzminden Fachhochschule 금속공예과를 졸업하였다. 개인전 15회를 포함한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과 외교부 의전 및 국빈용 선물을 위한 작품을 제작한 이력이 있다. 작가의 말 "차가 있는 그곳에 가고 싶었다. 차나무 밑에 무심히 있는 돌처럼 항상 곁에서 묵묵히 차를 느낄 수 있고, 차 향을 품을 수 있는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도예가 국민대학교 공예미술과를 졸업 후 서울대학교에서 도예전공으로 석사 졸업,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전통 도자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백자로 표현할 수 있는 단순 간결한 조형미에 관심을 두고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독일과 프랑스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공예전공에서 부교수로 도자 실기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도예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말 "내가 제작한 도자기는 병차(餠茶)나 다식을 담을 수 있는 합과 찻잎의 모습을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개완(盖碗)이다. 합과 개완에 사용한 흙은 경상도 산청과 하동에서 채취한 고령토를 기타 재료와 혼합한 석기질 점토이다. 일반적인 분청 도자기의 소성 온도보다 다소 높은 1,280도 이상의 온도에서 소성하여 충분히 소결하여 경화시켰고, 도자기의 표면은 연마 과정을 거쳐 은은한 광택을 품을 수 있도록 하였다. 석기질 소지의 질감, 단단함 그리고 표면의 느낌이 조금은 다른 지점에서 차그릇을 표현하고 싶었다."
도예가 1999년 첫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1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2001년 경기도 세계도자기 엑스포, 2015 청주공예비엔날레, 2017 필라델피아 현대공예show등 국내외의 크고 작은 다수의 전시에참여하였다.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미술관,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민속박물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작가의 말 "분청사기, 그중에 박지분청에 매료되어 20년 이상 분청과 동고동락 하며 살고 있다. 하얀 분을 겹겹이 쌓아 바르고, 그림을 그리고, 긁어내어 지우고, 돋보이게 하는 작업은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고요한 찻자리. 조용히 그 흔적들을 찾아 기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도예가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학. 석사를 졸업하고 독일 국립할레예술대학교(Burg Giebichenstein) 예술학과 도예전공 Aufbaustudium(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한국과 독일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무형문화재주관 <잇고, 짓고, 품다>(폴란드한국문화원, 폴란드), 창덕궁 내의원 작품소장 <”치유의 공간”약방>(한국문화재재단, 창덕궁내의원, 서울)등 130여회의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현,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 문화상품디자인 교수로 재직중이다. 최근 창덕궁에 작업이 영구 소장되었다. 작가의 말 "Fliessen은 독일어로(flow) 원래 흐름이라는 뜻이지만 심리학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잊을 만큼 몰입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나는 이런 몰입을 극히 정갈한 형태와 백자에 유연히 흘러가는 색으로 표현하였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들어온 백색 그리고 다양한 흙과 광물의 조화는 전통과 현대미의 조화, 의도적인 꾸밈이 아닌 천연덕스러운 자연스러움이 베어있다. 이번 차도구 전시를 위한 작업“Fliessen Tea-Mental 2020”시리즈는 두가지 이상의 흙이 뒤섞이면서 자연스레 흐르는 듯한 흙색의 패턴을 만들어 낸다. 자연스러운 흙의 흐름과 광물에서 발현된 색들로 인해 심신의 여유와 여운을 느끼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차문화를 작품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도예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의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였고, 이후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과에서 박사를 졸업했다. 프랑스, 미국, 영국등 세계 각국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2012년부터 5년간 ㈜광주요 디자인 연구소의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조형대학 도예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말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나의 작업관은 흙, 물, 불 자연과 하나됨 즉, 물아일체(物我一體)에서 인위성을 배재한 무의식의 내재된 감성과 숙련된 무념의 표현이자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이다. 오랜 숙련(熟練)에 의한 의도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나의 작업은 무위자연(無爲自然) 즉, 계획적인 완벽성을 추구하는 인위적인 미(美)가 아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무작위(無作爲)의 미(美)의 표현인 것이다. 여기에 사람을 위한 물건이 될 수 있도록 무용지용(無用之用)의 탁월함을 입히고자 하였다."
목공예가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다가 자퇴 후,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제품디자인 공부를 하였다. 제품디자인 전공을 하며 목업을 위한 제작 방법을 찾던 중 지금의 목선반을 접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의 나무작업을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주된 소재로 나무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noneloquent(2018,2019,2020)과 blank(2019) 등 실용적인 집기 제작을 비롯한 나무 오브제작업을 하며 전시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의 말 "찻자리는 자신에게 늘 편안하며 자신의 취향을 녹일수있는 시간이다. 찻자리에 초대되어 그 시간을 공유하기 위함은 그 어떤 물건도 제한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차를 덜어내는 얇은 나뭇가지로 만든 차시나 자신만의 테이블을 꾸밀 수 있는 꽃 한송이를 꽂아놓을 수 있는 가지화병을 만들었다."
목공예가 조용원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영국 Central Saint Martins College of Art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조선일보미술관, Saatch 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교류전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영국 Victoria & Albert Museum 외 여러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의 말 "단순한 형태에서 우러나오는 천연의 재료미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려 한다. 최소한의 의도된 패턴과 나뭇결을 따라 흐르는 자연의 패턴이 조화되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한다. 이는 달빛이 흐르는 강물, 석양빛에 빛나는 호수와 같은 물결의 무늬, 즉 파문波文이다. 이에 조명이나 시선의 각도에 따라 미묘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옵티컬한 오브제가 된다."
목공예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세종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과에서 제품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5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였다. 2019년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었고, 현재 강원대학교 생활조형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말 "나무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차도구 작업을 통해 따뜻하게 우려내고 싶었다. 한옥을 철거할 때 나온, 하마터면 버려질 뻔 했던 소나무... 누군가가 목침을 만들기 위해 오랜 세월 애지중지 보관해 왔던 금강송 황장목... 부친의 유산으로 물려받은 무악재 고개 느티나무... 나무마다 다 사연이 있고 기다림이 묻어있는 작업이었다. 공예의 완성은 언제나 사용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이야기에 차를 사랑하는 분들의 손결이 닿아 잔잔한 따뜻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유리공예가 로잉과 연마 기법으로 풍경과 시간의 이미지를 유리 위에 조각하는 김준용 작가는 국민대학교 공예미술학과, 미국 로체스터 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유리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청주대학교 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일본 가나자와 국제 유리 공모전 은상을 비롯하여 2018 Loewe Craft Prize의 Finalist에 선정되었으며 10회의 개인전 및 다수의 국제, 국내 전시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말 "이번 차도구전에는 찻잎과 다과를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리 그릇을 선보이고자 한다. 뜨거운 차를 담을 수 없는 유리의 특성상 실온의 한과를 담을 수 있는 그릇들과 찻잎을 보관할 수 있는 함을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그릇으로 표현하였다. 가느다란 유리 실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자연적인 이미지는 바람에 산들거리는 갈대처럼 포근한 감성을 전달하기를 기대한다. "
죽세 공예가 1980년 채상에 입문한 서신정 작가는 2012년도 국가 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최된 프랑스 문화유산 박람회, 세계 대나무 박람회 등에서 여러 차례 초청시연을 하였으며 미국, 일본, 영국 등지에서 열린 각종 공예페어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작가는 현재 담양의 채상장 전시관에서 작업 및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의 말 "친환경 소재인 대나무와 차와는 참 어울리는 관계인 듯 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바구니 안에 차도구를 수납하고 뚜껑을 덮으면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구니소반을 제작하였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나무의 단아함 속에 정교함이 깃들어진 작품으로, 가벼우면서 견고하여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작업하는 동안의 즐거웠던 마음이 곧 작품을 바라보는 이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