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r, 2017 - 29 May, 2017
奧· 오 오묘하면서
幻· 환 환상적인 디자인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의 교감"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적인 가방. 세계를 매혹시킨 한국의 디자이너 조명희의 개인전
•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공예에 대한 탐구와 한국 전통 재료를 이용한 끊임없는 시도로
•한국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작가 조명희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
•전시 기간 내 조명희 작가의 작품과 함께 미디어아티스트 김홍주 작가의 모션그래픽이 설치됩니다. 조명희 작가의 신비한 판타지를 시각화한 영상으로 핸드백 위에 영상이 오버랩되어 스토리를 이해를 극대화 시키게 됩니다.
>> 작가 노트
‘만화경’은 어릴 적에 꿈꾸었던 수많은 꿈들과 판타지들의 요술상자였다. 어린 시절, 틈날 때마다 작은 원통 상자에 눈을 꼭 대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 세상 속으로 깊이 빠져들곤 했었다. 그 속에서는 환상적인 빛과 색깔들이 수 만 가지의 모양으로 뒤바뀌며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신비한 판타지들이 넘실거렸다. 만화경을 양탄자 삼아 마법의 소녀처럼 판타지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던 상상 속의 체험은 지금도 아련한 애틋한 그리움의 근원이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는 시처럼 존재를 향한 탐구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에겐 숙명이다. 하지만 자개와 옻칠의 신비로운 빛깔은 단 하나의 존재로 쉽게 규정지을 수 없다. 바닷속 생명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흠뻑 빨아들인, 한 줄기의 바람처럼 켜켜이 축적된 전복과 조개껍데기의 빛깔은 이유 없이 매력적인 미지의 그 무엇이자 판타지였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 한 켠 어딘가에 허허로움과 외로움, 쓸쓸함을 보듬고 살아간다. 따스하고 화려했던 추억과 환상 또한 봄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의 여운으로 위안하며 애틋해한다. 밤하늘의 달깃을 스쳐가는 구름의 사위처럼, 해초들 사이를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몸놀림처럼, 얕은 연못 위로 하늘거리며 올라가는 아지랑이처럼 인생은 끊임없는 판타지의 연속이다.
隱·華·奧·幻은·화·오·환. 은은하고 화려하며 오묘하면서 환상적인 디자인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 자개와 옻칠의 신비로운 빛과 색의 향연, 만화경의 판타지는 그러한 꿈을 찾아가는 데 길동무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도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 숨겨두었던 판타지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K-디자이너 10’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조명희는 2001년 런던예술대학(Central Saint Martin)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Premiere Classe Paris, London Fashion Week, Designers And Agency Newyork, White Show Milan에서 전시를 했으며, 런던 Topshop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전통과 현대, 동과 서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현재는핸드백 브랜드 STORI와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