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Apr, 2009 - 12 May, 2009
오늘날의 미술은 화이트큐브 안에 박제된 감상품이 되어버렸지만, 미술이 ‘감상의 미술’이 아닌 ‘실용의 미술’로 기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실생활공간 안에서 예술을 보다 더 쉽고 밀접하게 향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미술을 일상으로 되돌려보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2인의 작가는 기능과 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류수현 작가의 가구와 주소원 작가의 테이블웨어를 이용한 주거 공간 연출을 통해 예술이 생활인 듯 생활이 예술인 듯 일상 속 예술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특히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가 아닌 복합문화공간 내에서 건축적인 요소와 어울린 작업들은 색다른 감상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주거 공간 내 스며들어있는 아트웍을 통해서 예술적 감동과 심미성이 가미된 실생활공간을 다시금 새롭게 제시한다. 미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일상세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류수현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가구디자인을 공부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유기적인 선이 돋보이는 ‘split edge’ 시리즈를 선보인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장 기능적인 도구인 가구, 그중에서도 테이블을 위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드로잉 작품도 전시되는데 작가는 이 과정이 작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주소원은 설치, 회화, 영상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본래 역할인 ‘미적 가치’와 공예품의 역할인 ‘쓰임’의 목적을 동시에 고려하여 제작된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