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Sep, 2010 - 17 Oct, 2010
원과 간결한 선으로 환원된 인물의 묘사로 일관된 작업을 해온 작가는 여전히 원색적 컬러를 대비시키고 충돌시켜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윤기원 작가는 유명인사가 아닌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주변 인물들을 그리고 해당 인물들의 이름이나 별명을
작품의 타이틀로 내건다. 이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바로 작가와 대상과의 ‘소통’을 통한 결과물이며 대상이다. 작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주변 친구들인데, 작가가
행복하게 엮어가는 자신의 인연의 관계를 그림으로 풀어가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의
인연으로 연결 되어지고, 소통의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 윤기원의
인물들은 개성 넘치는 표정과 동작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채가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전시의 타이틀은 ‘FRIENDS Season5 십이지신(十二支伸)’으로 정했다. 어떠한 해석도 필요치 않은 12인의 주변 인물들을 병풍 속 12지신으로 담아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십이지는
그 시간과 방향에서 오는 사기를 막는 수호신으로써, 현실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영예의 12가지 띠 동물을 의미한다. 한국 문화에서는 새로운 띠 동물을 대하면서
그 짐승의 외형, 성격, 습성 등에 나타난 상징적 의미를
통해 새해를 설계하고 나름대로 희망에 찬 꿈과 이상을 품는다. 세상이 시끄럽고 개인의 미래 생활이 불안하며
해가 바뀔 때마다 어떤 새로운 기대를 걸어 보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 모른다. 십이지는 그가 속한 동양 세계의 염원을 말한다. 힘들고 머리 아픈
일이 판을 치는 요즈음 단순 명랑한 작가의 그림에서 큰 위안을 발견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그린다>라는 것은 미술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며, 유아기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것은, 그린다는 욕망에 있어서 어린아이처럼 가장 순수하고 강한 열정의 발현이기도 하다. 나는 내 작품을 통해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린다.’라고.”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여 2005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6년 FRIENDS 시리즈를 계속해서 진행했으며 현재 8번째 개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