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pr, 2024 - 12 Dec, 2024
로얄엑스 R2 갤러리 (화성시 팔탄면 시청로 895-20)
관람 시간: 10:30 ~ 17:3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마감 17:00)
기획의 글
회사 때문에 몇 년에 한 번씩 주민등록 주소지가 변경되었던 A 씨는 아직 새로운 주소가 입에 잘 붙질 않는다. 작은 부탁을 하나 하기에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불편한 친구 같은 새로운 곳이지만 처음 맞이하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전시를 보러 나왔다. 자꾸 두리번거리게 된다.
B 씨는 지난 주말,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들을 데리고 모교를 찾았다. 30년이 지난 지금 이름과 위치만 그대로지,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다.
“아빠 어릴 때, 점심시간에 여기서 저-기까지 뛰어다녔어.”라며 손가락을 뻗어보니, 이젠 그곳은 6차선 도로다.
“좋은 하루 되세요” 월요일 아침, 가볍게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A 씨와 B 씨는 각자 차를 몰아 출근을 한다.
그 이름을 입에 올릴 때 이렇게 많은 의미를 품는 한 단어가 있을까 싶다.
누군가에게 도시는 기억이고 추억이며, 누군가에겐 새로움, 도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이 ‘도시’는 무엇일까.
도시는 그 영역을 구성하는 사회적, 산업적, 환경적, 물리적인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과거 도시의 개념이 나의 영역에 대한 구분이었다면, 현대의 도시는 지리적 영토에 국한되지 않는 긍정적 확장성을 가짐과 동시에, 변화와 적응에 빠르게 발맞춰야 하는 환경 및 사회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도시 시도》는 도시와 공간, 건축과 사회를 조사-수집-연구하는 과정을 발전시켜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오고 있는 젊은 건축가 8팀과 함께한다.
이 전시는 그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도시와 건축을 새로운 방식으로 탐구하고 포착해 보려는 시도이다.
건물과 현상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도시’와, 건물과 공간만으로 표현될 수 없는 ‘건축’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담아, 도시와 공간에 대한 공감, 영속성, 도시의 표피, 도시 개념의 탈피, 관계의 탐구, 이분법적 도시관의 해체, 지속적인 전체, 건축가의 역할 등의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도시 가치의 본질적인 구성과 변화를 묘사하고 공간에 대한 경계를 넘나들며 건축환경과 생활 시스템의 긴밀한 연결에 대한 고민을 담아 또 다른 질문을 던져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
들여다보는 것이 곧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시도이다.
공간 소개
로얄엑스는 헤리티지와 예술 경험이 스며든 욕실기업 로얄앤코의 두 번째 브랜드 공간이다. 이 곳은 브랜드, 아티스트, 디자이너, 그리고 화성시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경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로얄엑스는 200여 개의 욕실 브랜드가 전시되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물론, 오감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클럽', 화성시와 공동 운영하는 'R2 갤러리'와 'R5 미디어아트 갤러리', 그리고 테스트 제조를 위한 '메이커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미술작가 홍승혜, 문승지, 이완, 백현진, 김도균, 이원우, 엄유정, 이석, 큐레이터 우혜수 등이 로얄엑스 전시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이 모든 시설은 11,000제곱미터 규모의 본사, R&D 시설, 생산 및 물류가 통합된 로얄앤코 화성센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축가, 디자이너 및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공장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1970년에 설립된 로얄앤코는 "욕실은 영감을 위한 공간, 여유(ROOM FOR YOUR INSPIRATION)를 제공한다"는 철학 아래 공간 경험을 주제로 한 브랜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로얄앤코는 2007년 논현동 갤러리로얄 개관을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해왔다.
주최 화성시
주관 화성ICT생활문화센터
후원 로얄앤컴퍼니
기획 푸시투엔터
김명준은 서울을 걸어 다니면서 보이거나 들리는 건축적 현상을 연구하며 음악과 밈으로 비틀고 재해석하여 보여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Panvesy(판베씨)라는 이름의 DJ 이자, 부캐 Kim_panve(김판베)로 건축 밈(Meme)을 생산하며. 서울대 건축학과 대학원에 석사과정으로 재학 중이다. @kim_panve
오연주와 정해욱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 ’건물(building) 이전에 실존하는 건축(architecture)’, ‘건축 표피 이면의 질서와 에스테틱’에 대한 사고를 전개한다. 둘은 모두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학사와 독일 Städelschule 건축 석사를 전공하고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Milan에서 일했다. 2021년부터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미드데이를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으며, 실무와 담론 사이를 오가며 실험적인 프로젝트부터 지어진 건물까지의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출간한 단행본으로 "가상-건축 Architecture as Fabulated Reality"(2020)와 "Upperhouse-Oriented"(2023) 등이 있다. @midday.lab
박세미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십년 간 건축 전문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집 <내가 나일 확률>, <오늘 사회 발코니>를 썼다. 건축과 문학 두 축을 중심으로 기획, 출판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emi0615
사울 킴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로, 싱가포르에서 건축을 시작해 서던캘리포니아 건축연구소(SCI-Arc)에서 건축학 학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에는 독창적인 건축적 표현에 대한 열망으로 “Anomaly Architecture(변이 건축)” 이라는 제목으로 디자인 리서치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울 킴은 출판물,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되었다. 2023년부터 지금까지, 사울 킴은 미국, 캐나다, 우크라이나, 한국에서 다양한 설계 및 디자인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건축 교육에도 힘쓰고 있는 사울 킴은 세계 각국의 대학에서 진행하는 강의와 더불어 도메스티카(Domestika) 등 플랫폼을 통해서도 많은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의 교육 활동 외에, 2023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겸임 교수직을 맡았고, 2024년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강사로 수업을 맡아 일하고 있다. @saul_kim_
199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하루 종일 세일러문만 그리던 청소년기를 지나 대학에서는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건축가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서울은 이상한 도시>에서 건축과 도시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왔고, 2019년부터 인터뷰 시리즈 <월세 아니면 전세>를 기획해 청년 주거의 이모저모를 기록하는 중이다. 최근 건축사무소 Various Artists and Architects…를 개소해 몇 개의 공간을 만들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weird_seoul
이희준은 canon vision의 공동 대표다. 『건축평단』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C3』, 『건축평단』 등의 지면과 두 권의 단행본에 건축과 영화에 관한 글을 썼다. 국민대학교, 한양대학교 ERICA, AA Visiting School Seoul에서 건축 설계를 가르친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건축학전공을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hee.joon.lee
전재우는 하이퍼스팬드럴 운영하며 건축, 전시, 미술, 제품, 기획 등에서 다양한 공간개념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University of Waterloo에서 학사,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학교와 인하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혈액형이 AB형인데, 별자리는 전갈자리인데다가, mbti까지 INTJ라서 좀 지랄맞다. 그래도 정은 많다. @hyperspandrel
허성범은 ‘건축적’이라는 단어의 규준을 정의하기 위해 건축적사무소를 설립하였다. 이분법적인 도시관을 벗어나 통합된 환경으로 나아가는 대안적인 환경관을 주제로 새로운 공간 개념을 탐구하고 있다. 2023 서울마루 공공개입 파이널리스트,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 오픈콜 당선,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당선 등 다수의 공공 프로젝트를 완수하였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자문밖 아트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활동 중이다. @sungbum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