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Oct, 2024 - 12 Dec, 2024
Gallery Royal is hosting an exhibition this autumn featuring the works of lacquer artist Han-gyeol, and ceramic artists Hong Seong-il and Lee Hye-jin, who all work with pure materials from nature. This exhibition aims to illuminate the new meanings of craft artworks in daily life by directly engaging with the diverse pieces created by these three artists, each handling different materials. Lee Hye-jin’s ceramic work begins in her garden, where she delicately observes the natural forms that bloom there. She visually represents these inspirations and emotions on her plates through intricate relief work. Her pieces evoke a tactile experience while metaphorically expressing her lyrical inner world. In contrast, Hong Seong-il presents a range of new works, including white porcelain moon jars, capturing the primal colors, ingredients, and textures of nature. His series showcases a delicate artistry while focusing on the inherent qualities of tea utensils, reflecting the serene essence of nature. Han-gyeol bridges wood and lacquer through extensive research and experimentation. His new works highlight the natural textures and patterns of wood while incorporating the image of the moon. The moon’s presence, subtly layered over the cracks of the wood, symbolizes healing and vitality. Each piece is meticulously finished with lacquer sourced from trees he has cultivated for over ten years, emphasizing the life force and essence of natural materials. Additionally, this exhibition will feature an art dining program, "AA Dining," which offers a unique culinary experience using fresh ingredients from Jeju, enhanced by the chef's creativity. Attendees will enjoy meals served on the handcrafted ceramics and tea utensils made by the artists, providing an immersive dining experience. Through this exhibition and dining event, Gallery Royal hopes to offer a warm and restorative experience for both body and mind.
도예작가 이혜진과 홍성일로 구성된 노산도방은, 보성에 거주하며 일상에서 느끼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와 편안함을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자연에 대한 존경과 매일의 관찰을 토대로 놀랍도록 섬세한 작품을 선보인다. 시간을 두고 관람하게 되면, 작품의 곳곳에 담겨있는 작가들의 진정성과 집중력, 집요함에 대해 깊이 느낄 수 있다. 최근, 런던의 Flow Gallery에 초대되어
이혜진 | 작가는 정원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대상들을 섬세하게 바라보고 그 영감과 정서를 접시 위에 재현한다. 양각으로 표현된 그릇 위 가득한 이 대상들은 시각적, 촉각적 경험을 강화하며, 작가의 서정적인 내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반복된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흙의 순수한 형태와 질감이 온화한 감각을 자아낸다.
홍성일 | 작가는 자연의 원초적 색감과 성분, 질감을 탐구하여 독창적으로 빚어진 신작들을 선보인다. 자연의 고즈넉한 느낌을 담아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은 섬세한 표현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백자 달 항아리와 차 도구는 복잡한 기교를 덜어내어 본연의 특성에 집중하였다.
작가는 나무와 옻칠이라는 재료를 매개로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실험해왔다.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려 나무의 결과 자연스러운 광택을 살리며, 자연 재료의 생명력과 본질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의 이미지를 담은 신작을 선보이며, 달의 상징이 나무의 텍스처 위에 얹혀 자연의 치유와 빛을 표현한다.
작가의 모든 작업은 그가 직접 재배한 10년 이상 자란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을 사용하여, 섬세하게 연마된 나무에 수십 회 칠한 후 여러 번 가마에서 구워내 완성된다. 200도의 열을 가하는 방식은, 옻이 가진 자연적 성질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작가가 옛 문헌과 논문 등을 조사하여 찾아낸 방식이다. 작가의 작품은 주의를 요하는 많은 예술품과 달리 실용적인 쓰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의 이미지를 품은 신작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달의 상(象)은 자연스럽게 난 나무의 크랙 위에 얹혀져 상처를 치유해주고 짙은 나무에 빛을 더한다. 그 밝음으로 인해 정화하는 힘이 생성되고 새로운 생명력을 발현시킨다. 자연스러운 나무의 텍스처 위에 수직의 패턴을 덧입힌 표면에 짙은 색의 옻을 칠하고, 밝은 갈색 또는 금색을 내는 황칠을 더해 표현하였다. 수백번 문지르면 금색으로 변하는 특성 때문에 과거 불상에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사실인데, 사용자가 행위를 통해 시간을 더해가며 매일 다른 모습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하고 자연스러운 예술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