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Nov, 2021 - 12 Mar, 2022
< RED_감각의 논리 : 감각적 사유로부터의 이야기 >
2021.11.25 - 2022.03.12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한다"
- 파울 클레 Paul Klee
“형상의 길, 바로 그것에게 세잔은 감각이라고 하는 간단한 이름을 주었다. ...... 감각을 그린다. .... 일을 기록한다.“
-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시작은 ‘이물감異物感’이었을 것이다, ‘시각적 이물감.’ 또 그것은 어쩌면 ‘이질감異質感’이었을 것이다. 편편하고 매끄러운 익숙함의 표면에서 거스러미처럼 튀어나오던 지점이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이물감에 시선이 머물렀고, 그 낯선 ‘틈’의 결에 흥미를 느꼈고, 그래서 가까이 살피고자 다가서면서 ‘발견한 면’이 전하는 낯선 이질감으로부터 작가는 본능적으로 직감했을 것이다. ‘지금, 이 날선 온도의 예기치 못한 ‘발견의 틈’을 향한 나의 시선에 대한 각성, 바로 이 지점으로부터 작가로서의 감각, 그 사유가 시작될 시점임을.
오랜 시간 동안 ‘작가 김홍식’의 작품세계, 이른바 <....산책자 Flâneur> 시리즈는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는 것에 대해, 그 어떤 것을 보는 시선에 대한 감각을 환기시키는데 집중했다면, 전시 《RED_감각의 논리:감각의 사유로부터의 이야기》는 관찰자로서의 산책자로 설정된 작가의 시선이 머무른 ‘그것’을 살피는 범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로부터 출발한 시선을 머물게 한 시간에 집중하고 있다.
로얄의 공간으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작가의 첫 시선이 흐르던 시간이 소환된 공간-영상을 만나게 된다. 작가 김홍식의 시선이 흐르고, 시선의 렌즈와도 같은 망막에 이미지가 맺히고, 그 이미지를 캡처하고 예술적 각색을 통한 창의적인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작가가 발견한 ‘어떤 틈’, 작가의 시선을 출발시켰던 ‘감각적 사유로부터의 이야기’ 또는 그 창의적인 들숨과 날숨의 시간을 같이 호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로부터 출발한 예술적 시선이 아우르는 범주의 scène을 확장시키는 시도를 통해 조우하게 된 ‘이미지’에 대한 예술적 각색과 작가의 망막 그 이전의 ‘감각적 사유로부터 비롯된 시선’에 맺힌 이미지에 대한 고찰: 작가의 창의적 전개의 시간을 함께 동행하는 스토리텔링을 담은 본 전시는, 작가 김홍식이 절실하게 몰입하는 지향으로서의 ‘작가되기’에 대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서 작가 김홍식의 시선과 사유가 소환된 현재의 공간에서 우리의 시선은 또 어떤 감각으로 조우하게 될지에 대해 제안하는 대화의 화두는 우리에게도 예술과 동행하는 기쁜 교감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by Antonia.S.
[도슨트 사전 예약 안내] ▷일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30분 - 매주 토요일은 상시 진행이므로 사전예약이 불필요합니다. ▷장소 로얄라운지 B1층 갤러리로얄
** 아티스트 토크는 코로나19 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추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티스트 토크 안내]
김홍식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가 12월 16일에 시작됩니다!
작가의 감각적 시선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시
2021년 12월 16일 오후 3:00시
▷장소
로얄라운지 B1층 갤러리로얄
▷예약 및 문의
①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로얄아카데미' 1:1 채팅
② 갤러리로얄 ( 02-514-1248 )
**OPENING RECEPTION**
문의) 갤러리 로얄 02-514-1248
갤러리로얄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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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은 사진이미지, 드로잉 등을 기반으로 평면 및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이자 조형예술학박사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졸업한 그는 자신을 '도시의 산책자 Flâneur' 라 칭하며 도시를 산책하고 기록하며 도시와 그곳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투영해 낸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바라봄'이라는 행위의 극을 경험하는 미술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뷰 파인더를 통해 작품으로 향하는 군중들의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예술작품'이라고 규정 지어진 오브제를 금빛 틀로 가치를 상징화, 영역화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군중들의 시선을 자신의 '예술작품'으로 포착하여 재구성한다. 작품은 카메라로 이미지를 담아낸 후 주로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부식하고 실크 스크린과 붓으로 그린 금색 안료 층 등의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된다.